베네수엘라 지진: 건물 잔해 속 구조 작업 진행 중... 최소 200명 이상 사망
- 기자, 바네사 부슈슐루터
- 기자,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에디터
- 기자, 레이레 벤타스
- 기자, 클레어 키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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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강력한 지진이 연이어 2차례 베네수엘라 수도와 그 일대를 덮친 가운데, 현지 구조대는 생존자를 찾고자 무너진 건물 잔해를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235명이 사망하고 43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수도 카라카스와 인근 해안 도시 라 과이라에서는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7.2의 첫 지진이 발생한 지 몇 초 뒤 규모 7.5의 더 강력한 지진이 이어졌다. 두 지진 모두 진원이 비교적 얕은 곳에서 발생해 피해 규모가 더 컸다.
사망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파손된 건물에 대한 안전성 우려와 주택 붕괴로 인해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이번 지진은 현지 시각으로 24일 오후 6시 4분경 발생했는데, 공휴일이었기에 평소 평일보다 더 많은 사람이 집에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조사국에 따르면 첫 번째 지진의 진원 깊이는 지표면 아래 20.3km, 두 번째 지진은 10km였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25일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 1억5000만달러(약 2322억원) 규모의 원조를 약속하는 등 여러 국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미군은 성명을 통해 수색 및 구조 팀과 "신속한 구호 작전"을 돕고자 수송선과 항공기를 파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에 따르면 건물 최소 250채가 파손되거나 붕괴했으며, 피해는 라 과이라 지역에 대부분 집중됐다. BBC는 이곳에서 촬영된 영상 속 10층짜리 호텔 건물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확인했다. 25일 현재, 시민들은 현장에서 실종된 가족과 지인들을 찾고 있었다.
카라카스에 거주하는 의대생인 후안 오티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친한 친구 1명의 사망 소식을 들었으며, 또 다른 1명은 잔해 아래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지인 약 20명도 실종상태라고 한다.
그는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다. 도울 수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디오스다도 카벨로 내무부 장관은 카라카스에서도 일부 건물이 붕괴했으며, 트루히요, 야라쿠이, 카라보보, 아라과, 미란다 등 여러 지역이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카라카스 광역권의 일부인 차카오의 구스타보 두케 사에즈 시장은 붕괴한 건물 현장에서 해당 건물 붕괴로 1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게시한 SNS 영상을 통해 전문가들이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잔해를 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최대한 많은 생존자를 구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카라카스 외곽 마이케티아에 자리한 주요 국제공항 또한 피해가 심각해 폐쇄됐다고 전했다. 공항 터미널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천장에서 먼지와 잔해가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카라카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해안 도시 투카카스에서는 호텔로 알려진 다층 건물이 붕괴한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국영 방송 '베네솔라나 데 텔레비시온'을 통해, 2차례의 강진 이후에도 여진 최소 30회 이어지며 이 지역을 계속해서 뒤흔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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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USGS는 "많은 인명 피해와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재해 규모가 광범위해보인다"고 설명했다.
USGS는 과거 유사한 지진 사례와 더불어 각 지진의 규모와 깊이, 인근 거주민 규모와 같은 다양한 요인을 종합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을 확률이 42%, 10만 명을 넘을 확률이 33%라고 추정했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긴급 대응 활동을 돕기 위해 발표된 것으로, 정확한 예측치는 아니다.
건물의 내구성과 지진이 발생한 시간대 등 여러 요인이 사상자 수에 영향을 미친다.
베네수엘라는 두 지각판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하는데, 이번 지진은 두 지각판 사이의 축적된 응력이 갑작스럽게 방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카라카스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루이스 에르난데스는 BBC '뉴스데이'에 전력 공급 및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실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상황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카벨로 내부장관은 'VTV'와의 인터뷰에서 카라카스 인근 알타미라와 로스 팔로스 그란데스 지역의 피해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이 두 지역은 1967년 카라카스를 강타해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지막 대지진 당시에도 가장 큰 피해를 본 곳 중 하나였다.
USGS의 기록에 따르면, 이번에 몇 초 간격으로 발생한 두 번째 지진은 1900년 이후 베네수엘라를 덮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강진 중 하나였다.
BBC 스페인어 서비스의 니콜 콜스터 기자 또한 "살면서 느껴본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회상했다.
로스 팔로스 그란데스 소재 아파트 건물 7층에 거주하는 그는 "지진이 너무 강해서 건물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고 했다.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접경국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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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X를 통해 "이 고통스러운 순간, 모든 국민과 가정에 내 끝없는 마음과 기도를 전한다"며 위로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생존자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 엘살바도르, 멕시코, 카타르 등에서 지원이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강진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를 지시한 이후 새롭게 형성된 양국 간 관계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기관에 "신속히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루스 소셜'을 통해 "방금 베네수엘라의 위대한 국민을 강타한 2차례의 대규모 지진은 규모도 막대할 뿐만 아니라 엄청난 수의 사망자를 남겼다"고 적었다.
이어 미국은 도울 "준비도, 의지도, 능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즉시 수색 및 구조팀, 의료 자원, 인도적 지원을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오랫동안 자국을 비판해 온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재편하고자 노력 중이며, 초기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지지해 왔다.

추가 보도: 에스메 스탈라드, 가브리엘라 포메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