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흔들거립니다' … 베네수엘라 연속 강진 … 주민들이 전하는 공포

카라카스의 심하게 무너진 건물

사진 출처, BBC, Getty Images

사진 설명, 니콜 콜스터는 추가 여진을 우려해 카라카스 시민들은 거리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 기자, 레이레 벤타스
    • 기자, BBC 스페인어 서비스
    • 기자, 켈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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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니콜 콜스터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소재 아파트 자택이 거칠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창문이 흔들거렸고,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현관문과 돌담 사이에 몸을 숨겨 … 내 몸을 보호하는 것뿐이었다"고 회상했다.

24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는 몇 초 간격으로 지진이 2차례 발생했다. 첫 번째 지진은 규모 7.2, 두 번째는 7.5였다.

건물이 무너지고 거리에 시민들이 모여 있는 현장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전체적인 사상자 수와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콜스터는 BBC에 "내가 살면서 느껴본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면서 "지진이 너무 강해서 건물이 내 위로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고 했다.

그렇게 7층 아파트의 현관문과 돌담 사이에 "꽤 오랫동안" 숨어 있던 그는 대피하라는 이웃들의 외침을 들었다.

콜스터는 "지진이 발생한 지 1시간이 지났지만, 여진이 올까 봐 모두가 여전히 집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스터가 사는 아파트는 카라카스 중심부의 고급 주택가인 팔로스 그란데스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다.

지진이 발생한 이날(24일)은 베네수엘라의 독립을 이끈 시몬 볼리바르가 스페인 식민 세력에 대항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1821년 카라보보 전투를 기념하는 국경일이었기에, 집에 있던 시민들이 많았다.

피해 지역을 담은 사진과 영상 속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거리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다.

콜스터는 "반려동물을 구해내지 못해 매우 슬퍼하며 무력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여진으로 인한 더 끔찍한 상황을 우려해 건물 지하에 주차해 둔 차를 꺼내려고 애쓰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는 근처에 붕괴한 건물의 잔해에서 구조 요청 소리도 들었다고 한다.

동영상 설명, 베네수엘라에서 지진이 발생해 건물들이 무너지는 순간

팔로스 그란데스의 또 다른 주민인 마리아 엘리스는 지진으로 인해 자신의 아파트 벽 일부에 금이 갔다고 전했다.

엘리스는 BBC 스페인서 서비스에 "(밖에는) 전봇대가 쓰러져 있고, 전기도 끊겼고, 통신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라카스가 대규모 지진의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67년, 규모 6.6의 지진이 강타해 2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당시 팔로스 그란데스뿐만 아니라 상류층 거주 지역인 알타미라의 여러 건물이 파괴됐다.

하지만 1967년 지진을 경험했던 일부 주민들은 이번 지진이 그때보다 더 강했다고 주장했다.

카라카스 동부에 거주하는 코로 마르티네즈(56)는 로이터 통신에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났다. 집 안의 물건들과 냉장고 속 물통들이 떨어졌다. 이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연금 수급자인 마리아 로메로(80) 또한 "이번 지진은 끔찍했다. 1967년 지진보다 훨씬 더 심했다"고 했다.

카라카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수색하는 모습

사진 출처, AFP via Getty Images

사진 설명, 많은 건물이 붕괴된 가운데, 전체적인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