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일 이란과 '협상 재개' 전망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조인트베이스 앤드루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 기자, 베른트 데부스만 주니어
    • 기자, 백악관 출입기자
    • Reporting from, 에어포스원
    • 기자, 제임스 체이터
    • 기자, BBC 뉴스
  • 게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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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대규모" 공격이 됐을 것이라고 표현한 대이란 공격을 보류하고, 3일(현지시간) 이란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공격이 준비되는 것을 봤기 때문에 공격 규모를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협상의 형태로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 내일 오후 시작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합의의 "큰 틀"이 마련됐다며, 이란과 중동의 미국 우방국들로부터 어떤 공격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이 임박했다고 거듭 밝혀왔지만, 이후에도 양측의 보복 공격은 재개되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 시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상황을 지켜보겠다. 우리는 원하면 언제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사람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미국의 중동 우방국들이 주말 동안 공격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며 "그들이 그렇게 요청한 이유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에 대한 합의가 있고, 핵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3일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4.5% 하락한 배럴당 83.98달러(약 12만200원)를 기록했고, 미국산 원유는 4.6% 내린 배럴당 80.74달러(약 11만5천600원)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는 지난 2월 28일 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그러나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이란이 미국에 추가 군사행동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

메흐르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새로운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일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를 위한 오만과의 협상이 "최종 타결을 향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열릴 협상의 장소와 참석자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계획했던 공격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공격이 됐을 것"이라며, 이 공격이 수개월간 이어진 전쟁을 협상을 통해 끝낼 가능성을 무산시킬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할 계획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격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마지드 이븐 알레자 이란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적대국들의 모든 위협을 심리전의 일부라고 하더라도 "실질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결코 방심하지 않을 것이며, 수동적으로 대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수력발전소, 가스 시설, 석유 시설 및 원자력 시설 위치도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도 이란 정부에 종말론적인 경고를 내놓은 뒤, 이후에는 외교에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그는 1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군사적 공포와 힘, 권력을 동원해 이란 이슬람공화국에 맞설 준비를 완전히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격을 취소하는 것은 "세계의 미래를 위한 것이며, 마찬가지로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7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평화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늘 밤 하나의 문명 전체가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그는 민간 기반시설과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위협 이후 파키스탄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역사적인 대면 협상이 열렸다. 그러나 협상은 합의로 이어지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과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많은 공화당 지지자를 포함해 미국인들 사이에서 대체로 인기가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대부분 일축해왔다.

전쟁 대응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일부 보수 진영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가 취재: 피터 호스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