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미국 언 트럼프 '백악관 출입 금지'에 소송 제기
- 기자, 앨리시아 커리
- 기자, 번드 데부스만
- 기자, 백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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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폴리티코, MS NOW 등 미국 언론사들이 백악관 출입 금지 조치에 반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 세 언론사가 자신의 행정부에 대해 "허구나 거짓말"을 보도했다고 비난하며 이 같은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해당 언론사들은 지난 19일 자사 소속 기자들이 백악관 경내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2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가 언론의 보도 내용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수호하고자" 법적 조치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출입 금지 조치에 맞서 미국의 주요 TV 방송사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UN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려는 시점에 맞춰 공동취재(풀) 활동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언론사 3곳의 소송 제기 소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사소한 것처럼 치부하고 폄하"하는 "삼류 광대들"이자 "부정직하고 부패한 언론"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오직 부정적인 내용만 보도하고, 출처 불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허위 및 명예훼손성 기사를 작성해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 가짜 뉴스 언론인과 매체들은 세계 어디에서든 가장 중요한 공직에 접근하지 못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의 의심의 여지 없이" 자신의 행정부 또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헌법 수정 제1조는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약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 법원은 이 조항을 정부가 보도 내용을 근거로 특정 언론을 차별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왔다.
한편 CNN, 폴리티코, MS NOW는 성명을 통해 "백악관은 우리의 보도 내용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사전 통지나 절차 없이 우리 기자들의 취재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를 그대로 방관한다면, 언론의 자유 및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인 저널리즘을 누릴 국민의 권리가 위협받을 것입니다."
이들 언론사는 21일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재 금지 조치가 위헌임을 신속히 판결하고, 행정부가 이를 집행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21일) 오전, 미국의 주요 TV 방송사들은 백악관 취재풀(공동취재단) 업무에서 철수했다. 풀 제도는 언론사들이 미국 국민에게 대통령 관련 행사를 방송할 때 비용과 공간을 절약하고자 취재 자료를 서로 공유하는 제도다.
현재 백악관 취재 TV 언론사들을 조율하는 순환직을 맡고 있는 '폭스 뉴스'의 브라이언 보턴 워싱턴 지국장은 BBC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오늘부터 TV 풀은 트럼프 대통령 관련 지정 행사의 풀 취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방문 시 CNN의 풀 취재 업무를 "막아선" 데 따른 조치이며, "이를 대체할 취재풀도 구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생방송 TV 취재풀에 속한 미국 언론사 5곳 중 하나인 CNN은 원래 21~22일에 뉴욕에서 열리는 UN 총회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취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1일 아침, 백악관 기자단 구역 지하에 자리한 5인용 CNN 부스는 텅 비어 있고 문이 닫혀 있었으며, 내부 스크린과 모니터는 꺼져 있었다. 이러한 언론사 부스는 보통 이른 아침부터 하루 종일 운영된다.
대신 CNN 취재진은 백악관 보안 구역 밖 길거리에서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었다.
ABC, CBS, CNN, 폭스 뉴스, NBC 등 5개 TV 방송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국민은 정부에 대한 정확하고 독립적인 정보를 얻는 데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행정부도 특정 언론사의 보도 내용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그 언론사의 활동을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이 5개 방송사는 백악관 및 대통령 행사 현장을 생중계할 수 있는 자금력과 인프라를 갖춘 유일한 주요 매체들로 평가된다.
주요 방송사들이 취재를 거부하며 비어 있는 백악관 취재석은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다. 대신 보수 성향의 TV 방송사인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를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방문 일정을 다룰 "보조" 취재진으로 등재됐다.
여러 미국 언론사도 풀 취재로 진행되는 대통령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심지어 일부 언론사는 트럼프 대통령 행사의 현장 사진조차 공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의 조란 맘다니 시장과 만나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뒤 기자회견도 진행했는데, 이 자리는 뉴욕 언론이 취재했다.
맘다니 시장은 "대통령께 이곳 잔디밭에 모든 언론인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이는 내가 믿는 원칙, 즉 의견이나 비판이 어떻든 간에 모든 사람과 소통해야 한다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기자들은 항상 보이콧하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절대 보이콧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20일), 백악관은 웹사이트에 '트럼프 TV'라는 스트리밍 채널을 개설했다. 해당 채널은 7월 러시모어산 방문 당시 트럼프의 발언 영상을 첫 방송으로 내보냈다.
지난주 CNN, 폴리티코, MS NOW의 백악관 출입 금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결정하게 된 구체적인 기사나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후 "사실 지난 몇 년간 쌓여온 기사들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들 외에도 추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 기자가 이 말의 의미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와 관련해 다른 매체들도 포함된다는 뜻일까요? 아시다시피 뉴욕타임스는 가짜 뉴스고, 워싱턴포스트도 가짜 뉴스"라고 답했다.
지난 2월,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할 수 있는 풀 기자단 운영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풀 기자단은 지난 100여 년간 '백악관 기자협회'가 관리해 왔다.
같은 달, 행정부는 AP통신이 '아메리카만' 대신 '멕시코만'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소속 언론인의 백악관 집무실 및 대통령 전용기 등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에 AP 통신은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과거 다른 행정부들도 특정 언론사의 출입을 제한하려 시도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09년 행정부 고위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폭스 뉴스의 참여를 배제하려 했다. 그러나 공동취재단에 속한 다른 4개 방송사의 반발로 인해 폭스 뉴스는 취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CNN·MS Now·폴리티코 배제 조치와는 달리, 오바마 행정부는 폭스 뉴스를 공동 취재에서 전면 배제하려 한 것이 아니라, 특정 인터뷰 한 건에 대해서만 참여를 막으려 했다.
트럼프는 평소 언론사들을 자주 비판해 왔으며, 현 행정부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BBC를 포함한 일련의 언론사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해 왔다.
일부 소송의 결과, 해당 언론사들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가 BB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