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통행료 지급 시 해운사 제재 경고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틴수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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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이란에 비용을 지급할 경우, 해운사들이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현지시간 1일 발표한 공지문을 통해 미국인과 미국 기업은 일반적으로 이란 정부 기관에 비용을 지급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비미국인도 비용을 지급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OFAC는 "이란 항구에 입항하는 선박과 관련된 해상 산업 종사자들은 이란의 해운 부문과 항구를 겨냥한 여러 제재 권한에 따라 상당한 제재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해협을 통한 통행을 대폭 제한해 왔고,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행해 왔다.
이란은 자국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미국이 가로막는 행위를 "해적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란은 선박들이 해협을 자유롭게 항해하기 위해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란 의회 부의장인 하미드레자 하지 바바에이는 지난주 첫 통행료 수입이 중앙은행에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통행료 금액과 징수 방식, 납부 주체 등에 대한 추가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BBC는 이 주장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
OFAC는 지급 방식이 현금뿐 아니라 "디지털 재산, 상계 거래, 비공식 교환 혹은 기타 현물 지급" 형태로 이뤄질 수 있으며, 자선 기부금과 이란 대사관에서의 지급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비미국인이더라도 해당 지급으로 인해 보험사나 금융기관과 같은 미국 개인이나 법인이 제재를 위반하게 될 경우 민사형사상 책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FAC는 "이란의 주요 수익 창출 부문, 특히 석유 및 석유화학 부문을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지난 1일, 이란의 외환 거래소 3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며, 이들이 석유 수입을 더 사용하기 쉬운 통화로 전환해 왔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정권이 자금을 창출하고 이동시키며 본국으로 송환하는 능력을 집요하게 겨냥하고,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돕는 모든 이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겨냥해 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두 척을 나포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달 13일부터 해상 봉쇄를 시행해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이곳을 출발하는 모든 선박의 이동을 막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통행료와 석유 판매 수익을 겨냥한 이 봉쇄로 이란에 압박을 가하길 기대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일, 봉쇄 시작 이후 상업용 선박 45척이 회항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매달 약 300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만, 현재는 하루 수 척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해협은 석유를 비롯해 식량, 의약품, 기술 장비 등 다양한 상품의 핵심 해상 운송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1일, 주요 해상 항로의 폐쇄로 인해 구호물자를 운송하는 데 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대안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UNHCR은 이어 운송비와 연료비 상승이 난민과 실향민 등을 포함한 "위기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전쟁 4년 차에 접어든 수단에 구호를 전달하는 비용은 최근 몇 달 사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하며 배송 기간이 최대 25일 늘어났다.
유엔 기구는 해상 화물을 신속히 재배치하고 육상 운송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동의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비용 상승, 지연, 제한된 운송 능력이 인도주의 활동을 더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8일 취약한 휴전에 들어갔다. 이후 양측은 회담을 진행했지만, 장기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란 국영 매체인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30일 밤, 파키스탄 중재자들에게 전쟁 종식을 위한 제안을 전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에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나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사실상 군사력이 남아 있지 않다"며 "그들이 거기(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만족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 지도부를 향해 "매우 분열된 지도부"라며 "모두가 합의를 원하지만 전부 뒤엉켜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전쟁 첫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나섰다. 하지만 의사 결정은 전쟁 이전보다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이란에 대한 선택지로 "완전히 파괴하는 것부터 합의를 하는 것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분쟁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광범위한 공습을 단행하며 시작됐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을 공격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테헤란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